책갈피(북마크) 관리: 크롬->사파리

책갈피 관리: 크롬->사파리

맥 제품을 쓰면서 기기 간 정보 공유가 익숙해졌다. 특히 기기 간에 책갈피나 검색 이력 등이 공유되는 것은 상당히 편리하다. 그 편리함에 익숙해지다보니 이런 부분에 문제가 생기면 꽤 애를 먹게 된다. 게다가 애플의 It just works라는 맥 OS X의 모토에 길들여졌다면 더욱 당황하고 만다.

얼마 전이었다. 아마도 macOS 시에라의 PB를 에어에 설치하면서 발생한 것 같은데, 맥 기기 간의 책갈피가 꼬였는지 책갈피 폴더만 남을 채 그 안의 모든 책갈피들이 사라져버렸다. 아마 애플 서버에서의 단순한 오류로 곧 정상적으로 책갈피가 살아날 것이라 예상했다. 그런데 일주일, 한 달이 되도록 사라진 책갈피는 되돌아오지 않았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이전에 사파리와 크롬 간 책갈피가 동기화가 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윈도우에서는 주로 크롬을 이용하기에 사파리의 책갈피를 크롬으로 가져와서 쓰고 있었다. 사파리에 오류가 있는 이상 크롬의 책갈피를 가져와야 하는데 단순 노가다가 짜증이 난다. 노가다가 싫어서 구글 검색을 해 보니 아래와 같은 방법이 있었다.

1. 크롬의 책갈피를 html 파일로 내보낸다: 설정>북마크>북마크 관리자>정리(오른쪽 창의 메뉴)>HTML 파일로 북마크 내보내기

2. 사파리에서 해당 html 파일을 가져온다: 파일>가져오기>HTML 파일 책갈피에 추가

3. 가져온 책갈피를 편집한다: 책갈피>책갈피 편집

처음에 생각했던 노가다에 비하면 작업이 상당히 단순해졌지만 그래도 귀찮다. '사파리->크롬'으로 책갈피를 가져올 때는 그 방법이 기억에 남지 않을 정도로 간단했다. 그런데 그 반대 방향으로 작업에 내 수고를 들여야 할까? 다른 방법은 없을까?

게으름에 길이 있는 법

더 단순한 방법이 있었다. HTML 파일로 책갈피를 추가할 때 눈여겨봤다면 바로 위에 "Google Chrome..."이라는 메뉴에서 뭔가 의문부호를 떠올렸을 것이다. 그렇다. 아무 말 없이 그저 "Google Chrome"이다. 명시적으로 "Google Chrome 책갈피 가져오기"라고 해 주면 왠지 자존심이 상했던 것일까? 여튼 이 메뉴 하나면 내 게으름은 오롯이 게으름으로 남을 수 있다.

1. 사파리의 크롬 책갈피 가져오기 기능을 이용한다: 파일>가져오기>Google Chrome.. note.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맥용 크롬이 설치된 상태여야 한다.

이 방법을 이용하면 크롬의 폴더 구성을 그대로 가져올 수 있어 따로 편집을 할 필요가 없다.(물론 크롬의 책갈피가 잘 관리되어 있었다는 전제하의 말이다.)

'문제 발생 -> 해결책 검색 -> 게으름의 발동 -> 게으름의 실현'이라는 일련의 과정의 핵심은 시간을 들이지 않는 데 있다. 결국 문제 해결에 드는 시간과 노력은 줄었으나 이를 정리하고 데 새로운 시간과 공을 들이고 말았다. 이거 본말이 전도된 거 아닌가! 하지만 갈무리를 제대로 해 놓으면 다시 위의 절차를 밟거나 성실함에 노가다를 시전하는 우를 범하지 않을 수 있다는 데 위안을 삼는다.